트럼프정부 매티스 전국방 "대통령이 미국 분열" 비판

트럼프정부 매티스 전국방 "대통령이 미국 분열" 비판
"통합하는 척도 않는 유일한 대통령…평등한 정의 요구 시위대 옳아"
  • 입력 : 2020. 06.04(목) 13:16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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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에 대해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시사매체 애틀랜틱을 통한 성명에서 흑인 사망사건으로 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미국민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을 통합하려 노력하지 않는, 심지어 그렇게 하는 척도 하지 않는 내 생애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지난 3년 동안의 이런 의도적인 시도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성숙한 리더십이 없는 3년의 결과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민사회에 내재한 강점을 끌어내며 트럼프 대통령 없이도 단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국내에서 군을 투입할 때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주지사들의 요청이 있을 때만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워싱턴DC에서 보듯이 군사적으로 대응하면 군인과 민간인 사이에 충돌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나는 50년 전 입대할 때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한다는 맹세에서약했다"며 "같은 선서를 한 군대가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도록 명령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매티스 전 장관의 이런 메시지는 2018년 국방장관 사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게 자신의 의무라고 느꼈다던 그에게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WP는 분석했다.

이어 매티스 전 장관은 그가 이번 주에 있었던 일들에 "분노하고 소름이 끼쳤다"며 "시위대가 법에 따른 평등한 정의를 요구하는 것이 옳다. 우리가 모두 지지해야만 하는 건전하고 통합적인 요구"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위에서 소수의 범법자 때문에 주의가 흐트러지면 안 된다"며 "국민과국가로서의 우리의 가치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만 명의 양심 있는 사람들이 시위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티스 전 장관은 2017년 초부터 장관직을 수행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가 2018년 말 조기 해임됐다. 마크 에스퍼 현 장관이 그의 후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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