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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정묵의 하루를 시작하며] 다시 ‘易’을 생각하며
좌정묵 시인·문학평론가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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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코로나로 인한 전 지구적 변화를 접하게 된다. 지구환경으로 보면, 자연을 향한 사람들의 거리 두기로 맑은 풍경이 되돌아왔다거나 야생 동물들이 도심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사회 환경으로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특히 집단화된 모임은 거의 사라지고 개별화되거나 파편화처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변화를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전망하고 예측하기도 한다.

아무튼 향후 코로나로 인한 이런 변화에 따라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생명에 대한 인식, 삶의 양태 등이 더불어 변하고 바뀌게 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지구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끼친 대부분은 문명에 의존한 우리 인간의 폭력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문명에 대한 맹신이고 삶의 가치에 대한 맹목이다. 문명의 관점에 대한 대전환이 가능할까.

한자어 '易'은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데 크게 세 가지 의미가 대표적이다. '변하다', '바꾸다' 그리고 '쉽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위 세 가지의 의미들이 개별적임에도 아주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변하다, 바꾸다'는 '역'이라고 읽게 되지만 '쉽다'는 '이'라고 발음을 해야 한다. 그리고 '易'은 '易經(역경)'에 따르면 '만상(萬象)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오래전 '易'이란 말의 뜻을 살펴보다가 '易經(역경)'에 나오는 '生生之謂易(생생지위역)'이란 말의 의미, '끝없이 창조되는 세계'를 생각했던 때문인지 '변하다', '바꾸다' 그리고 '쉽다'의 의미 관계가 교묘하게도 분명해졌던 기억이 있다. 서로의 다른 뜻인 '변하다'와 '바뀌다'는 객체의 문제, '쉽다'는 주체의 문제라고 여기며 그 관계를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부모가 자식을 양육하다가 자식으로부터 부양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상황이 변하고 서로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 고집스러운 부모가, 또는 외부 지향적인 자식이 어쩌다 변하고 바뀐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을 안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결국은 이 변화와 위치의 이동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 삶이 쉬워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쉽다'는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주체가 가지는 특권이다.

갈등은 대타에 대한 대립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운용에서 나타나게 된다. 어떤 결정에서 쉽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연인이나 부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십대나 삼십대의 열정을 오십이나 육십이 되어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어느 방향으로든지 변하고 바뀐다. 그러면서 더욱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의 변화와 위치의 이동을 받아들이면서 삶의 고요를 얻으면 그만이다.

미래 사회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자연과 문명의 모습도 변하고,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위치도 다양하게 바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의 삶도 예단하기는 어렵다. 변하고 바뀌는 것들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문명을 세워나갈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류 공동체 의식이 대두됐다는 사실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오랜 인류의 꿈이다. <좌정묵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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