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 특정 단체 쏠림 심화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 특정 단체 쏠림 심화
전 민예총 이사장 사임 공석된 이사 공모 선발
제주예총 전·현직 임원 참여 비율만 높아져
  • 입력 : 2020. 05.31(일) 17:4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 선임직 이사의 특정 단체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재단 신임 이사장을 임명한 지난달 28일 공석이던 이사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해당 단체장 임기 만료 후 재단 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지난 2월 실시된 공모다.

 문예재단은 당초 한국문화원연합회제주도지회, 제주예총, 제주민예총 대표 3명을 당연직 이사로 앉혔다. 그러다 2015년 정관 개정을 통해 해당 단체에 대한 당연직 조항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주예총·민예총 대표가 나란히 공모직으로 이사를 맡아왔다.

 이번은 달랐다. 민예총 임원이 이사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낙점되지 않았다. 그 결과 11명의 선임직 이사 중에서 총괄 예술단체와 관련된 7명 모두 제주예총(회원단체 포함) 전현직 임원 등으로 채워지게 됐다. 예총 회원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균형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선임직 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도지사가 임명한다. 재단의 임원 후보자 추천 업무를 수행하는 임원추천위원회는 도지사, 도의회, 재단 이사회 추천 외에 제주예총과 민예총에서 각 1명씩 추천하도록 명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외적으로 원 도정의 문화정책에 대한 두 단체의 입장이 엇갈려온 점을 짚고 있다. 앞서 제주예총과 서귀포예총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던 원희룡 후보의 문화공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주민예총은 근래 이사장 재공모를 비판하고 신임 이사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01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