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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일하며 살아가는 당신의 어깨 토닥일 노래
일·노동 주제 59편 엮은 ‘땀 흘리는 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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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우리가 몸을 움직여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증거다. 내 한 몸에 주어진 오롯한 힘과 노력으로 세상과 정직하게 만난다. 우린 노동을 통해 자기를 먹이고 식구를 거두고 공동체의 꿈을 실현한다. 그러나 세계화된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지위와 조건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는 취업난에 허덕이며 끊임없는 경쟁에 내몰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자리에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기, 일하는 당신의 어깨를 토닥이는 노래들이 있다. 김선산·김성규·오연경·최지혜가 엮은 시 선집 '땀 흘리는 시'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새벽에 들어오는 아이의/ 추운 발소리를 듣는 애비는 잠결에/ 귀로 운다'는 김주대의 '부녀'로 시작되는 선집엔 일, 노동을 테마로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시 59편이 모였다. N포 세상에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선집 '땀 흘리는 소설'의 후속 시리즈로 나왔다.

월·화·수·목·금·토·일요일 시편들을 넘기다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천차만별의 방식으로 고용되어 땀 흘리며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된다. 시에서 노동은 단지 에피소드가 아니라 세상을 온몸으로 뚫고 나가는 삶 그 자체다. '학교 알바 집, 학교 알바 집/ 다림쥐 쳇바퀴가 따로 없다/ 학교 다니며 죽어라 알바해서/ 생활비 보태고/ 빠듯하게 용돈을 쓰고 나면 빈털터리'(김애란의 '컵라면과 삼각김밥 그리고 초콜릿')인 게 이 시의 청춘만일까?

'땀 흘리는 시'들은 먹고 자고 일하는 나날 속에 낯설고 놀라운 삶의 국면들을 보여준다. 반복과 변주, 변화와 차이의 리듬을 드러내는 시를 통해 일이 가져다주는 변화무쌍한 감정과 감각을 맛볼 수 있다. '다른 세계를 꿈꾸지 못하는/ 이 가난한 마음들, 병든 마음들'(송경동의 '나의 모든 시는 산재시다')을 향해 한 편 한 편의 시는 "오늘도 당신의 땀은 헛되지 않았다"는 격려를 보낸다. 창비교육.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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