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제주공영버스 올 적자 1000억 우려

'코로나19 직격탄' 제주공영버스 올 적자 1000억 우려
등교개학 늦춰지며 작년 대비 30% 이상 이용객 감소
무료 탑승도 30% 늘어… 도 "정상화 되면 나아질 것"
  • 입력 : 2020. 05.24(일) 17:33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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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을 시작으로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공영버스의 적자폭이 커지며 올해 적자분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늦춰지고 집밖 활동이 줄고 있는 데다 무료 승객 비율은 늘며 전체적인 이용 실적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이상 축소되며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4월 공영버스 이용객은 51만2034명이며 이 가운데 유료 이용객은 29만5369명(58.8%)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인 58만3565명에 견줘 7만1531명(12.3%) 줄었다.

월별로 보면, 본격적인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이전인 1월의 경우 15만8768명이 공영버스를 이용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만1899명보다 1만6869명(11.9%) 늘었다. 하지만 1월 말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전국 확산이 이뤄지며 2월 실적은 12만3073명에 그쳤고, 지난해 2월의 12만5169명에 비해서도 2096명(1.7%) 감소했다.

이후 3월 실적은 11만2562명으로 지난해 동월의 15만5863명에 견줘 4만3301명(27.8%) 줄었고, 4월에도 11만7631명에 그치면서 1년 전의 16만634명보다 4만3003명(26.8%) 급감했다. 이처럼 지난 2월을 시작으로 신학기에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전면 등교 개학이 늦춰지면서 주요 승객인 학생들의 이용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이 기간의 유료 및 무료 이용객 비율은 지난해 7대3에서 올해는 6대4의 비율로 집계되며 실질적인 매출액 손실 규모는 작년 대비 3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공영버스의 매출이 크게 줄면 올해 전체적인 적자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공영버스는 수익보다는 이용자 혜택이라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노선 통·폐합과 버스 중·소형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등교 개학이 전체적으로 이뤄지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이용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연간 1000억원을 투입하는 버스준공영제의 적자에 따른 경영 부담 가중과 함께 인건비 및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표준운송원가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표준운송원가 인상 시 도의 부담은 더 커진다.

2017년 출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버스운송업체의 적자분은 2018년 975억1000만원, 지난해 934억7500만원 등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대규모 리스차량(렌터카)을 제주로 유치해 10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확충하며 이를 지탱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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