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산 마늘수매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

[사설] 올해산 마늘수매가 ‘마른 하늘의 날벼락’
  • 입력 : 2020. 05.20(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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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올해산 마늘수매가 ㎏당 2000원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늘 유통흐름을 볼 때 높지않을 최종가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더욱이 몇 달전 계약가보다 크게 낮아졌고, 정부 수매가보다도 낮게 책정돼 농민들의 반발·허탈이 심합니다.

제주마늘협의회 농협조합장들은 지난주 올해 수매가격을 ㎏당 20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작년 12월 결정한 농협 수매계약가 2500원보다 크게 낮고, 정부 수매단가 2300원보다도 적습니다. 농협은 최근 포전매매 가격과 시장상황을 반영했고, 수매한 뒤 수익이 더 나면 돌려줄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몇 달전 농협 스스로 정한 계약가보다 500원을 더 내릴 정도로 시장 예측을 왜 제대로 못했는지, 농협이 다수 조합원 소득보장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역할론이 분명한데도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게 목적인 정부수매보다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하는 전례없는 상황을 초래해야 했는지 등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습니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등 농민들은 18일 회견에서 "이번 수매가는 농민의 삶을 짓밟는 결정이며, 정부 수매가보다 낮은 농협수매가격 책정은 상상못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다"고 반발했습니다.

농협은 회복 기미가 안보이는 국내 유통상황에다 적자 발생시 자초할 조합경영 위기 등으로 계속 고민입니다.

반면 농민들은 산지폐기, 면적조절 등에 불구하고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수매가로 삶을 통째로 잃을 위기에 절규합니다. 마늘농사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생산비도 높은 고비용구조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마늘제주협의회가 수매가 재논의 방침이지만 해결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도와 농협이 사태해결에 더 적극 나서야 합니다. '사후약방문'은 더 이상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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