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제주항 면세점도 매각 고민

제주관광공사 제주항 면세점도 매각 고민
최근 제주도·해수부로부터 매각 가능 답변 받아
완공 이후 개장조차 못해… 실패한 투자 지적도
제주관광공사 "매각·임대 통해 투자금 회수할 것"
  • 입력 : 2020. 05.11(월) 18:32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관광공사가 지난달 16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시내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지난 2017년 7월 완공돼 개장조차 하지 못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이하 제주항 면세점) 건물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0억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투입된 제주항 면세점 건물이 매각될 경우 '실패한 투자'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와 해양수산부에 제주항 면세점 건물 매각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최근 매각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제주항 면세점의 매각·임대 등의 사안을 두고 내부 결정 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 면세점 건물은 제주관광공사가 비관리청항만공사 형태로 지은 것이다. 비관리청항만공사란 기업이 부두나 항만 시설의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투자한 비용만큼 일정 기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99억원을 들여 2017년 7월 지상 2층, 연면적 6453㎡ 규모의 제주항 면세점 건물 공사를 완료했다.

 당초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항 면세점이 운영될 경우 매년 525억원 이상(관광객 100만명 기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크루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아직까지 개장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3년 가까이 잠들고 있는 제주항 면세점 공사비 99억원의 회수를 위해 면세점 무상 사용권 매각 또는 대기업 임대 사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시내면세점 사업을 철수하면서 외국인 면세점 운영을 더이상 안 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기 때문에, 다시 면세점 사업을 하기가 난감한 상황"이라며 "크루즈 관광시장 회복 기미가 보이는 시점에 맞춰 매각 또는 대기업 임대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04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