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제주 땡처리 매물 '속출'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땡처리 매물 '속출'
제주지역 1분기 숙박시설 매매거래량 총 297건
전년 동기간 대비 두배 증가했으나 매매가격은 ↓
  • 입력 : 2020. 05.07(목) 17:53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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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주 관광 산업이 침체되면서 땡처리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 호텔, 모텔, 펜션 등 숙박시설의 매매거래량은 총 297건으로, 전년 동기간 151건과 비교해 96.6%나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것은 시장의 호황을 의미하지만, 제주지역의 상황은 이와는 반대다.

 올해 제주지역 1분기 평당(3.3㎡) 평균 매매가격은 1116만원으로, 전년 동기간 1391만원 대비 19.7% 떨어진 가격이다.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은 손해를 감당하지 못해 급하게 처리하려는 급매물들이 거래되는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숙박업소 포화 상태로 인해 오래전부터 객실 과잉공급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 숙박업체 등이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는 숙박업소들이 늘면서 제주 숙박시설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방법원 경매에 매물로 나온 제주시 삼도1동 14충 규모 대형 호텔이 감정가 56여억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29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줄어든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되기 전까지 제주지역 숙박시설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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