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끝'.. 제주경제 다시 냉기류 흐르나

황금연휴 '끝'.. 제주경제 다시 냉기류 흐르나
연휴기간 20만명 가까이 제주 찾으며 모처럼 활기
썰물 빠지듯 돌아가면서 또 침체기 돌입 우려
청정 이미지 제주도·강원도로 관광객 몰리며
제주 관광 시장 차츰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 입력 : 2020. 05.05(화) 18:1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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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기간 반짝 특수로 인해 모처럼 활기를 띤 제주 경제가 또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총 19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당초 제주도가 예상한 17만9060여명에 비해 7.8%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제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연휴 기간 초반 제주행 항공편 예매율은 90%를 넘었으며, 20%대까지 떨어졌던 도내 렌터카 이용률도 80%대를 회복했다. 또 제주지역 숙박시설 투숙률도 70% 이상을 기록하며 반짝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찾아온 황금연휴로 인해 제주 관광시장이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관광업계에 감돌았다. 그러나 이번 연휴가 끝나면서 제주 관광시장은 다시 당분간 침체기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하루 최대 430여편의 항공이 제주를 오갔으나, 6일부터는 360여편으로 감편 될 계획이다. 한때 1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제주행 항공권 가격도 연휴가 끝나자 1만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80%대의 가동률을 보이던 렌터카 업계도 관광객이 빠져나가자 다시 2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렌터카 이용 요금을 90% 넘게 할인하고 있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도내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입도객이 3만명을 넘긴 연휴 초반에는 렌터카 가동률이 높았지만, 입도객이 점점 줄어들면서 가동률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해외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황금연휴 효과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여름이 다가오면 관광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제주 관광 시장이 앞으로 조금씩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연휴 기간 관광객이 몰리며 객실 예약률이 전월 대비 70% 정도 증가했으며, 연휴 기간이 끝난 이후도 코로나19 시기보다는 50% 정도 증가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청정한 지역인 제주도와 강원도 등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도 다소 진정되고 있는 추세여서 상황은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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