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코로나19 방역대응 2% 부족

황금연휴에 코로나19 방역대응 2% 부족
도, 7일간 입도객 18만명 추산… 이틀만에 8만명
관광회의 자료 그대로 활용하며 현상 적용 '빈틈'
3월 해외거주자 첫 입도 당시도 공항서 우왕좌왕
  • 입력 : 2020. 04.30(목) 13:5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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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제주도의 코로나19에 대한 '국경수준'의 방역대응에 변수가 생겼다.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제주를 찾으며 방역에 빈틈이 생길 수 있어서다. 게다가 한달 전, 제주공항에서의 첫 해외 입도객 관리에서도 우왕좌왕했던 터라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남은 연휴기간에 촘촘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7일 제주도는 이번 황금연휴(4.29~5.5) 일주일간 제주방문 예상 관광객을 17만9060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첫 날인 29일에만 3만6587명(잠정치)이 제주를 찾았고 석가탄신일 당일에도 잠정 4만명이 제주에 입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1일 입도 관광객 최대치다.

여기에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주말 및 휴일, 그리고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면서 제주방문객은 제주도의 예상치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등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30일부터 황금연휴가 끝나는 시점인 내달 6일까지 예정된 김포~제주 노선 출발·도착 항공편은 모두 1670대로 하루평균 238.6대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5월초 연휴(5.3~6)의 일평균 252.5대보다는 다소 적지만 94.5% 수준까지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로 항공사들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 투입을 점차 늘리고 있다. 제주를 잇는 군산, 포항 등도 이번 연휴기간에 한시적으로 운항 중이다. 제주행 탑승률도 60~70%대를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제주도의 방역 수용력이 한계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창 항공편 예약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지난 23일 기준으로 제주 입도 관광객 수를 잡았기 때문에 1대1일 검사 등 현상 적용과는 차이가 크다. 29일 당일만 보더라도 입도객 2만5000명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만2000명이 더 많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제주공항에서의 해외에서 거주하다 첫 입도한 승객에 대한 방역관리에서도 국제선 항공기 '셧다운(일시중단)' 상태에서 중국발 춘추항공을 타고 50여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제주도는 사전 운항 재개조차도 몰라 허술한 관리체계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제주도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특별입도절차 시즌2'를 전격 추진, 항공기 탑승 전부터 도착까지 국경수준의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발열검사 기준을 기존의 37.5℃에서 37.3℃로 하향조정해 강화하고, 1대1 발열검사 및 필요시 공항 워킹스루 검사, 렌터카 대여시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 받기, 대중교통 및 숙박시설 방역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방심'을 먹고 자란다'라는 말처럼 제주도가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 얼만큼의 방역대응을 잘 하는냐에 따라 제주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경제 회복 속도도 보장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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