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사드'에 휘청 '코로나'에 폭삭

크루즈 관광 '사드'에 휘청 '코로나'에 폭삭
국제 크루즈선 2015년 62만명·2016년 121만명 제주행
사드때 2만~4만명·코로나19엔 '0'… 관련시장 '막막'
터미널 개점 휴업… 제주항·서귀포항 올해 23억원 적자
  • 입력 : 2020. 04.28(화) 18:32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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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제주 크루즈 관광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국제 크루즈선 입항 현황은 2015년 285회·62만2068명에서 2016년 507회·120만9160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2017년 98회·18만9732명으로 떨어지더니, 2018년에는 20회·2만1703명, 2019년 29회 4만4266명으로 급락했다.

 당초 올해 제주에 497회(제주항 295회, 서귀포항 202회)의 크루즈선이 입항하기로 예정됐으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며 현재까지 제주에 들어온 국제 크루즈선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총사업비 418억원 투입돼 문을 연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과 지난 2018년 완공된 서귀포항강정크루즈터미널(총사업비 691억원)은 사실상 개점 휴업과 다름없는 상태다.

 중국의 크루즈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피해도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터미널 운영으로 인해 2017년 9억4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2018년 9억4000여만원, 2019년 13억70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는 올해에도 제주항 10억원, 서귀포항 13억원 등 총 23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최소 인력으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시설비와 공공요금, 인건비 등 지출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주된 수입원이 주차료와 터미널 이용료인데 크루즈선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수입이 생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어느 정도 안정권으로 접어들었지만, 해외에서는 확산 추세여서 제주의 크루즈 관광 산업 침체기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주도는 오는 8월 제8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유치하는 등 제주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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