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럭'은 갔어도 제주 시사만화 정신은 남아

'황우럭'은 갔어도 제주 시사만화 정신은 남아
양병윤 화백 5주기 맞아 제주만화작가회 추모전
황우럭만화카페서 코로나 극복 담은 오마주 작품
  • 입력 : 2020. 04.20(월) 18:3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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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윤 화백의 생전 모습을 그린 강영수 작가의 작품.

'황우럭'이란 이름이 더 친숙했던 시사만화가 양병윤 화백((1944~2015). 나이 40대 이상의 제주사람이라면 '양병윤'은 몰라도 '황우럭'은 안다는 말이 있다. 그는 1968년 5월 10일 제주신문에 4컷 만화 '황우럭'과 1컷 만평을 처음 시작했고 2012년 11월 30일 한라일보 연재 기간에 1만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생전에 "붓을 들 수 있는 한 황우럭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던 양 화백은 2015년 4월 27일자 한라일보 '황우럭' 연재 1만600회를 마감한 뒤 먼길을 떠났다.

고인의 5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활동하는 만화 작가들이 그를 기리는 전시를 연다. 제주만화작가회(회장 백금아)가 이달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제주시 황우럭만화카페(한림읍 내동남길 7-3)에서 펼치는 '고 양병윤 화백(황우럭) 5주기 추모전'이다.

양 화백은 2000년에 제주만화작가회(당시 제주사랑만화작가회)를 창립했다. 고인은 이 단체의 상임고문을 맡아 냉철한 현실인식과 예술적 상상력으로 작가 양성에 힘썼다.

'황우럭'에 대한 오마주에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더한 박원철 작가의 만평.

이번 추모전에는 '황우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주 작품과 코로나19 극복 만평 30여점이 나온다. 시대와 호흡해온 시사만화의 특징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김태곤 작가 등 18명이 출품한다. 첫날 오후 1시에는 제주만화작가회장을 지낸 박원철 작가가 '황우럭과 만화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에 나서고 관람객 대상 무료 캐리커쳐 이벤트가 마련된다.

전시가 열리는 황우럭만화카페는 양 화백이 살았던 한림리의 집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한림읍 지역민들로 구성된 황우럭만화천국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강창욱)에서 조성한 공간으로 유품과 원화를 선보이는 전시실, 만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만화교실, 황우럭만화골목 등으로 꾸며졌다. 문의 064)796-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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