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에 그린 제주 숲이 전하는 숨결

목판에 그린 제주 숲이 전하는 숨결
김경환 작가 개인전… 코로나 속 빛나는 자연
  • 입력 : 2020. 04.20(월) 18:1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경환의 '애월 수산리 숲'.

목판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더해 자연으로 깊어지는 사색의 여정을 담아낸 그림들이 코로나19 시국의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제주시 중앙로 KEB하나은행에 조성된 돌담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김경환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자연의 숨결(the breath of jeju nature)'이란 제목이 달렸다. 지구를 뒤덮고 있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 속에 공포가 만들어낸 세상 뒤로 새들이 다시 노래하고 하늘이 맑아지고 있는 역설의 현상을 통해 새삼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작품들이 나왔다. 2019~2020년 신작들로 '어리목의 아침', '초여름 어리목', '애월 수산리숲' 등을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서로 뒤엉켜 살아가는 숲에서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럴수록 사람과 사람의 연대가 단단해져야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너와 나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다. 숲이 그러하다"고 했다. 지난 9일 시작된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한양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석사)한 김 작가는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기 입주작가였다. 2017년엔 연갤러리 신진청년작가에 뽑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53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