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10여년새 결혼·이혼관 '흔들'

제주도민 10여년새 결혼·이혼관 '흔들'
조혼인율 줄고 조이혼율 늘며 전국상황 역행
20년 이상 40대 부부·황혼이혼 비중도 부쩍
  • 입력 : 2020. 04.20(월) 17:4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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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의 결혼관과 이혼관이 최근 10여년 새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결혼건수는 줄며 결혼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반면 이혼건수는 전국과는 역행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통계청이 20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의 혼인·이혼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혼인건수는 3358건으로 전년(3638건)에 견줘 7.7% 줄었다. 이에 따른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1년새 5.5건에서 5.1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도내 이혼건수는 1716건으로 전년(1607건)보다 6.8% 증가했다. 조이혼율도 2.4건에서 2.6건으로 올랐다. 특히 11년 전인 2009년(혼인 3279건, 이혼 1469건) 대비, 도내 혼인건수는 2.4% 늘었고 이혼건수는 16.8%나 급증하며 대조를 보였다. 인구 증가에 따라 혼인건수는 소폭 상승한데 반해 이혼건수는 더 많아졌다.

지난해 이혼건수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차이도 극명했다. 제주시는 2018년 1113건(69.3%)에서 지난해 1240건(72.3%)으로 3.0%p 상승했다. 반면 서귀포시는 2018년 494건(30.7%)에서 지난해 476건(27.7%)으로 되레 18건 줄었다.

호남·제주권(광주·전북·전남·제주) 가운데 10년 전보다 이혼건수가 증가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전국 이혼건수도 10.6% 감소하며 제주와는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도내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4세, 여자 44.4세로 2009년의 남자 43.6세, 여자 40.5세보다 높아졌다.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해오던 부부의 이혼이 가장 많았고, 30년 이상된 부부의 황혼이혼도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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