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주고용지표 크게 흔들렸다

코로나19로 제주고용지표 크게 흔들렸다
3월 고용률 65.8%… 2013년 8월 후 최저치 기록
임시근로자 23.4%·일용직 6.6% 급감 생계 위협
  • 입력 : 2020. 04.17(금) 12:08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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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의 고용지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관광산업 비중이 큰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던진 충격파도 만만치 않다. 3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업자는 3000명이 늘어난 반면 취업자는 5000명 줄었다. 특히 많은 임시근로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며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65.8%로 전년 동월 대비 1.7%p 하락했다. 2013년 8월(65.4%) 이후 6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는 37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000명이나 줄었다.

3월 실업률도 2.8%로 1년 전에 견줘 0.7%p 올랐다. 실업자는 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이 늘었다.

1분기(1~3월) 실업률도 2.7%로 전년 동분기 대비 0.1%p 상승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7.6%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p 올랐다. 대학 졸업 이후 취업시즌의 의미가 무색한 상황이다.

3월 취업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비임금근로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무급가족종사자가 급증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3월 13만명에서 올해 3월에는 13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가 10만9000명에서 11만1000명으로, 무급가족종사자가 2만2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각각 3000명씩 늘었다. 증가율은 각각 2.3%, 13.8%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3월 24만4000명에서 올해 3월에는 23만4000명으로 1만명(-4.2%) 줄었다. 이 기간에 상용근로자는 15만명에서 8000명가량(4.9%)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6만8000명에서 5만2000명으로 1만6000명(-23.4%) 급감했다. 일용근로자도 2만6000명에서 2000명(-6.6%) 감소했다.

직업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만명(19.1%), 관리자·전문가 4000명(7.6%)에서 증가했다. 반면 기능·기계조작 및 조립·단순노무종사자 1만명(-8.6%), 사무종사자 6000명(-9.7%), 서비스·판매종사자 3000명(-3.5%)에서 감소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숙박업 관련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며 무급으로 가족의 일을 돕거나 실직자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의 3월 취업자는 20만명가량 줄며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5월 24만명)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휴업·휴직한 경우도 늘면서 지난달 일시휴직자 수도 폭증했다.

3월 고용률은 59.5%,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9%p, 0.1%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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