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 바다에 울리는 메아리

[열린마당] 제주 바다에 울리는 메아리
강재혁 제주해양경찰서 1505함 경장
  • 입력 : 2020. 04.17(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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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의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의 해양경찰의 삶은 더욱 특별했다. 그렇지만 제주해양경찰서 1505함에 근무하며 이제는 가족만이 아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해양경찰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짙고 광활한 바다에서의 고된 삶의 적응은 내 몫이다. 끊임없는 역량강화와 선배들의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해 쉬는 시간도 쪼개 훈련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 해양경찰의 비전인 '현장에 강한 해양경찰'을 목표로 훈련과 제도 등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한해 제주바다에서는 총 245척의 선박사고와 166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에도 반복적인 훈련, 인력 및 예산 투입 등 많은 노력을 통해 99%의 인명구조율을 달성했지만, 바다에서 차갑게 꺼져갔던 1%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해양경찰관으로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

3월부터 7월까지는 안개가 빈번히 발생하는 농무기 기간이다. 해양경찰에서는 이 기간을 사고가 증가하는 특별대비·대응 기간으로 설정해 사고예방 및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농무기 사고의 원인유형 등 분석을 통해 농무기 특별관리 해역 내 지정 구조세력 배치 및 훈련으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시정 설정 시 정보 제공 및 해양 안전의식 홍보를 통해 사전예방활동에 힘을 쓰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농무기 해양사고 대비 대응을 위해 꺼지지 않는 경광등을 깜박이며 제주바다에 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제주바다의 울려 퍼지는 메아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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