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화장실 오수관서 폐수 '철철'

공원 화장실 오수관서 폐수 '철철'
일도체육공원 열린 화장실 뒤편 썩은 물로 흥건
일부 시민들 악취로 코 막은 채 돌아서 가기도
제주시 내주 중 시설 개·보수 공사 진행 예정
  • 입력 : 2020. 04.16(목) 18:13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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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제주시 일도2동체육공원 열린 화장실 뒤편에는 썩은 물웅덩이가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김현석기자

제주시내 공원 화장실 오수관서 흘러나온 오수로 생긴 물웅덩이가 악취,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지역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16일 제주시 일도2동체육공원 동쪽 출입구 인근에 조성된 열린 화장실 뒤편에는 썩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웅덩이가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화장실에 연결된 오수관을 살펴보자, 오수관을 통해 나오는 물들이 공원 대지로 바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웅덩이 곳곳에는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웅덩이 주변의 풀들은 초록빛을 잃고 갈색으로 변해 죽어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던 일부 주민들은 화장실을 지날 때 물웅덩이 악취로 인해 코를 막고 돌아가기도 했다.

 주민 한모(54)씨는 "평소 운동·산책 겸 공원을 자주 찾는데 최근 들어 화장실 근처 악취가 심해졌다"며 "많은 시민이 찾는 공원인 만큼 행정에서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주시 등에 따르면 해당 화장실은 지난 2010년 사업비 1800만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조성 당시 간이 화장실을 구입해 설치됐으며, 세면대에서 사용하는 물은 화장실 뒤편 오수관을 통해 공원 대지로 배출되도록 설계됐다. 오수관을 통해 배출된 오수가 물웅덩이를 조성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화장실이 10년 전에 조성돼서 왜 이렇게 설계됐는지 당시 상황 파악이 힘들다"며 "최근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확인했으며, 내주 중으로 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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