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딛고 첫 입성… 어려움 있었지만 재선

역풍 딛고 첫 입성… 어려움 있었지만 재선
4·15 총선- 제주지역 당선 3인 승리요인은
  • 입력 : 2020. 04.16(목) 01:00
  • 오은지 송은범 이태윤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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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있는 여당후보’ 인물론 주효
제주시갑 송재호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유권자와 인사하는 송재호. 사진=한라일보DB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송재호 당선인은 선거기간 전략공천, 부친의 4·3 당시 행적과 말실수 논란 역풍을 맞으며 여러번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자 이슈였던 '제주 4·3'과 관련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참석과 4·3특별법 개정 약속이 자신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선거 막바지 파문에 휩쓸렸다. 송 당선인은 "4·3 해결을 향한 대통령의 약속에는 제 노력도 담겨있음을 전하려 했는데, 유세 도중 언급한 말들이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상대 진영들의 집중포화를 차분히 대응한 그의 뚝심과 저력이 통한 셈이 됐다.

4선의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갑 선거구는 초반부터 후보가 난립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다.

여의도 입성을 향한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에 따른 승리라는 평가다.

이와함께 바닥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다수의 현역 도의원의 지원사격 등 탄탄한 조직력도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정·국정 경험과 실력을 내세운 인물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까지 역임했기에 정치신인이지만 제주지역을 위해 중량감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듯하다.

제주시지역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서귀포시 표선면 출신인 그가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당선되면서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이주민들의 표심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나아가 이른바 '괸당정치', 지연에 의한 연고주의 색채가 옅어졌음을 의미하는만큼 제주지역 선거사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풀이될 수 있다.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의혹 제기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선거’
제주시을 오영훈



제주시 거로사거리에서 유권자에게 아침인사하는 오영훈. 사진=한라일보DB

갖은 의혹 제기에 흔들리지 않고 '정책선거'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당선인은 선거 기간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비방은 21세기 선진 시민의식으로 무장된 제주시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는데 열중했다. 결과적으로 그가 '제주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제시한 공약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선거 기간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 측은 오영훈 당선인에 대해 '논문 표절', '태풍 때 와인파티',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의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논문 표절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지난 8일 고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측은 "논문 표절이나 와인파티 등 단순한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부풀린다"면서 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맞고발하기도 했다.

당에 대응을 맡긴 오 당선인은 "흑색선전보다 정책"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우선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뤄낸 공익형직불제, 구좌당근·월동무 재해보험 품목 지정 등의 성과를 알리는 한편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와 함께 여객선석 중심의 제주항만에 물류기능을 보완해 도민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을 움직였다.

이 밖에도 오영훈 당선인은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공공부문노동조합과 '정책 이행 협약'을 맺고 "제주도내 비정규직 및 소규모기업 종사 노동자의 차별 ZERO화와 일자리 지원 및 확대를 통한 건강한 일자리 조성 등 제주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재선이라는 수확을 거둔 오영훈 당선인이 선거운동 내내 강조했던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와 제주항 물류기능 강화, 1차 산업 전 분야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의 약속을 제21대 국회에서 지킬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능력·청렴성·진정성 앞세워 ‘압승’
서귀포시 위성곤


서귀포시 비석사거리에서 유권자에게 거리인사하는 위성곤. 사진=한라일보DB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은 그동안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를 오차범위 밖을 유지하며 꾸준히 선두를 지켜내 승리를 확신해 왔다.

위 당선인은 공식선거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의 믿음에 확신이 있었지만, 이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캠프의 최종 핵심 전략인 항상 겸손한 자세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다가면서 공감을 이끌어 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 당선인의 승리는 변화를 갈망하는 30·40대와 화이트칼라 계층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재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역별로는 동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왔지만, 읍·면지역에서도 상대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아 왔다. 이 같은 지지가 굳건히 이어지며 위 당선인의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지자뿐만 아니라 적잖은 유권자들은 앞서 위 당선인의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룬 성과 등을 보면서 능력과 청렴성을 확인했다. 검증을 바탕으로 한 신뢰는 승부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위 당선인은 공식선거기간 4·3특별법 개정, 제2공항 갈등 해결 방안, 감귤 고품질화, 제주대 약대 유치, 해상운송비용 지원 등의 공약을 시민들에게 약속해 왔고 이에 공감한 시민들의 지지가 이어지며 승리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위 당선인은 그동안 1차 산업에 대한 위성곤 후보의 의정활동 성과와 실효성 있는 정책, 어르신들에 대한 정책 공약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 시켜 나갔다. 또 오직 서귀포시를 위해 헌신하고 동고동락을 해온 자신의 진정성을 전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부정선거 시민감시단을 가동하는 등 깨끗한 선거문화를 표방하며 청렴한 이미지를 굳혀 나갔다. 이 밖에도 유대관계가 상대적으로 강한 호남향우회와 출신 학교의 동문들도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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