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파 제값 받나 싶은데… 수입산 '발목' 잡나

제주양파 제값 받나 싶은데… 수입산 '발목' 잡나
4~5월 조생종 본격 출하시기 중국산 일부 유통
농협·양파제주협의회 도매법인 방문 자제 건의
  • 입력 : 2020. 04.14(화) 16:54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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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시 한림읍 한 물류센터에서 서울 가락시장으로 보내질 양파들이 5t 트럭에 실려지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주산 조생종양파가 본격 출하 중인 가운데 수입산이 일부 유통되면서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농협과 양파제주협의회는 4~5월 제주산 조생종양파의 주출하기를 맞아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도매법인 5곳을 대상으로 수입양파 반입 및 취급 자제를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개학 연기 및 외식 수요 감소 등으로 양파재배농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저가의 중국산 양파 수입이 확대되는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국내산 양파가격이 일시적 상승 시에도 수입양파의 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양파생산기반을 흔들고 있어 식량안보 차원에서라도 수입양파의 유통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제주산 조생종양파의 경우, 평년에 견줘 제값을 받지 못한 데다 올해도 수입양파로 인해 가격 형성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올해 재배면적 감소로 농가의 수익폭이 줄어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농협과 생산농가에서는 비상품 출하는 물론 일시적 물량이 몰릴 수 있는 금요일 출하도 하지 않는 등 자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산 조생종양파의 도매가격은 ㎏당 1200~1300원선으로 평년의 1000원(생산원가 800원)보다는 나은 실정이다. 상품기준 20㎏ 1상자당 지난 10일 2만3600원, 7일 2만6200원 등에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등 일부 수입물량이 비슷한 가격대인 1000~1100원에 유통되면서 가격지지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5월부터는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중만생양파가 가세하면 경쟁구도를 가지며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제주산 양파의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586㏊(조생종 484, 중만생종 102)·2만7650t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546㏊·3만1663t에 견줘서는 각각 면적 16%, 생산량 19%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교 개학시기 지연, 외식수요 감소 등에 의한 시장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 운남성 햇양파를 비롯해 국내 재고 양파 및 조생종양파의 적극적 출하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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