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공석 3개월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문예재단 이사장 공석 3개월
최장 기간 공백 … 내년 스무 살 준비 어떻게
  • 입력 : 2020. 04.14(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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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사퇴 차기 공모 진행
1차 선임 불발 장기화 사태



총선 이후 재추천 절차 본격
후보 추천할 임원추천위는
7명 모두 새로 구성 예정


'예술 꽃 활짝 피우고 문화 향기 가득한 제주'.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이름으로 제주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비전이다. 여기에는 "이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조직과 사업을 더 잘하게 하는 데 무게를 두고자 한다"며 "그것은 조직과 사업을 보완, 정교화하고 제주 문화정체성을 확장해나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예재단은 지난 1월 10일 이래 이사장직이 비어있는 상태다. 직전 9대 이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사퇴했기 때문이다. 문예재단 정관에 따라 이사 중에서 연장자가 직무를 대행하고 있으나 공모로 선발하도록 되어있는 이사장을 3개월 넘게 뽑지 못한 탓에 성명이 없는 '문예재단 이사장'으로만 포부가 올라있다.

▶이사 중 연장자 직무대행도 최장수 기록=8대 박경훈 이사장이 2018년 8월 5일 2년 임기를 마친 뒤 9대 고경대 이사장이 그해 9월 27일 바통을 이어받기까지 두달 정도가 걸렸다. 그 당시에도 8대 이사장 임기 만료 이전에 제주도가 연임 여부를 확정짓지 않으면면 퇴임 뒤 차기 선임을 위한 공모를 진행해 공백이 생겨났다.

지금은 그보다 더 상황이 나빠졌다. 공모를 거쳐 2명으로 추려진 이사장 후보에 대해 제주도지사가 재추천을 요구한 배경이 크다. 도내 다른 공기업·출자출연기관에선 재공모 사례가 있었지만 2001년 4월 창립한 문예재단에서 이사장 재공모가 이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예재단 이사장 공석이 길어지고 있다. 직전 이사장 사임 이후 곧바로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했지만 지금처럼 오래갈 줄 몰랐다. 그래서 이사장과 똑같이 상근, 상임직으로 문예재단을 이끄는 직무대행은 역대 최장수의 기록을 써가는 중이다.

▶창립 20주년 중기 실행계획 세울 때=문예재단은 지난해부터 가칭 '제주아트플랫폼 타당성 검토위' 활동을 이어가는 등 현안이 놓여있다. 기관 내 이슈를 처리하는 일에 직무대행의 권한과 책임이 얼마나 작동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이 문예재단은 1년 뒤인 내년 4월 25일이면 20주년을 맞는다. 청년으로 도약하는 시기를 앞두고 5년~10년 중장기계획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올해부터 차근차근 준비에 나서야 하겠지만 이사장 공백이 가져온 문제는 문예재단의 새로운 앞날을 그리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마냥 이사장 선임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차기 이사장 선발을 위한 재추천 절차는 4·15 총선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예재단은 이사장 후보 추천 업무를 수행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기로 하고 13일 관련 기관·단체에 공문을 띄웠다. 직전에 후보 추천을 맡았던 위원들은 제외한다는 말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문예재단 이사회, 제주예총, 제주민예총 추천을 받아 총 7명으로 짜여진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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