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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소리가 들리면 네가 오는 거라 믿을게"
9살 천사 故 고홍준 군, 7명에게 새 생명 주고 하늘 나라로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20. 04.07. 15: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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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난 고홍준 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네가 오는 거라 믿으며 살아갈게. 사랑하고 고마워."

 심장, 간,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7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난 故 고홍준(9) 군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를 가지 못해 친구들이 보고 싶다던 고 군은 지난 1일 저녁 식사 후 집에서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고 군은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에 매달렸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2010년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고 군은 휘파람 부는 것을 좋아해서,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면 '고 군이 오는구나'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흥이 많은 어린이였다고 한다.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화북초등학교 관악부와 화북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연주했다.

고 군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화북초등학교 관악부와 화북 윈드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연주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 군은 여느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노는 것을 즐기곤 했으며, 논리적인 말로 친구들을 이끌어주는 인기 있는 아이였다.

 고 군의 가족들은 어리고 꿈 많은 아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고 군이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의로운 아이였기에 홍준이도 동의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장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 군의 가족들은 "장기기증이 처음에는 무섭고 두렵게 느껴졌는데, 병원 의료진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가 정성으로 보살펴줘서 감동했다"며 "부모가 아이를 대하듯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며, 홍준이를 위해 많은 분이 함께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9살밖에 안 된 어린 홍준이가 쏘아 올린 생명의 불씨는 7명의 생명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코로나19로 힘든 우리 사회에 더 큰 울림과 교훈을 줄 것"이라며 "유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9살 천사 홍준 군에게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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