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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의 문화광장] 탐라군주 도동음률과 재밋섬
강민성 수습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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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평(佐平) 도동음률(徒冬音律) 탐라인은 그 이름을 이렇게 기록했다. 662년 탐라를 신라에 넘긴 탐라군주의 이름이다. 도동음률(徒 무리 도 冬 겨울 동 音 소리 음 律 가락 률). 추운소리의 음율을 가진 무리란 뜻을 보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이름에서 음악을 다루었던 군주였지 않았을까 라는 가설을 품게 된다.

탐라악(度羅樂)은 731년 속일본기에 기록된 탐라음악가 62명의 활동을 끝으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 예술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집어 삼킨 군주 도동음률. 탐라선인이 우리에게 탐라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라는 교훈의 이름이다.

예술의 권력이 호위를 얻어 권력의 꽃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샤르트르의 말이다.

예술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메디치 가문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통치 기간은 르네상스 시대가 됐고 그들이 후원한 예술작품은 인류역사의 위대한 유산이 됐다.

그 반대로 정치가 예술을 탄압하고 그들의 입맛대로 방향을 제시하며 종속된 예술을 강요하기도 한다. 억압과 차별 그리고 권력의 호위를 얻어 사유화된 예술은 다른 예술가들의 소재가 돼 영원히 조롱거리로 세상을 떠도는 이름으로 남는다.

필자의 오늘날의 성장 이면에는 제주관악인 선·후배의 순수한 도움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재밋섬 사태로 이제 제주도민은 제주문화예술재단 기관의 명칭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

중앙로 한 켠에 김광흡 대표가 이끌고 있는 극단 이어도의 주 활동 연극 공간인 미예랑이 있다. 그의 꿈은 중앙로가 서울 대학로처럼 예술의 거리가 되는 것이며 이곳에서 오픈런(OPEN RUN)공연을 하는 것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32년 째 매일 밤 공연을 올리고 있다. 롱런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작품에 최적화된 음향시설과 무대, 객석 구조를 갖춘 전용관이 필수적이다. 공연이 되기까지 충분한 '리딩-워크숍-트라이 아웃'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에 누구보다도 기대했던 친구이다. 그의 평생의 꿈과 많은 예술가들의 염원과 기대를 담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공간이었다. 그 꿈을 누군가 날려 버렸다.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 속에 이제는 예술가를 한 번도 후원 해보지도, 예술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도 제주 최고의 예술 기관을 깎아 내리는데 주저함이 없다. 제주도민의 이익을 생각하고 제주 예술가들의 꿈과 중앙로의 영광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 예술을 통해 그 어떠한 사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결단코 그 비참한 말로와 마주하게 될 것이며, 역사에 치욕의 이름으로 기록 될 것이다. 탐라군주 좌평 도동음률처럼 말이다.

코로나19의 위기가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위대한 국가로 다시 태어 날 수 있었던 것은 투명성 때문이다. 설득력은 숨김없는 진솔함과 공감에서 시작된다.

제주도민과 예술가의 제주문화예술재단으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홍정호 한국관악협회 제주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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