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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후 작가의 시(詩)로 읽는 4·3] (52)어머님의 오등봉(양전형)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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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기를 바람 길로 열어두었나

산과 산 사이 어둠 속

가벼워진 몸 휘휘 날았겠지

무자년 들녘 같은 어느 문전

창백한 얼굴 살며시 들었는데

어디라 고개 드느냐 너는 지금 바람이다

얼김에 한 목소리 얼얼하게 맞았겠지

날마다 오등봉 사잇길 눈감은 바람

무른 생선 같은 세월 풀어 던지며

사연은 살갑노라 둘둘 말아들고

어머니는 정처 없이 가도 가도 끝이 없네

달이 헐쭉한 밤 별 앞에 서면

아수라에 여윈 그 목숨 비추일까

늙어가는 누이의 창가에 기척이 들고

기다리던 그림자인 듯 아른거릴까

오등봉 침침한 굴 속

아직도 무자년인가봐

휑한 들녘에 시린 바람, 은결든 듯 이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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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동의 오등마을은 옛 이름이 오드싱(오드승)이다. 이 마을에 있는 오름 이름도 오드싱오름이다. 오드싱오름은 오등마을과 정실마을의 중간, 농진청 시험장 북동쪽가까이에 가로누운 풀밭이름이다. 보통 한자명 오등봉(梧登峰)으로 불리며 옛지도에서는 오등악(吾等岳)·오등생악(吾等生岳), 또는 오봉악(梧鳳岳)이란 표기도 볼 수 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두 줄기 계곡의 합수머리에 반원형으로 뚫린 거대한 암석이 커다란 아치를 이루고 있어 방선문(訪仙門)이라 일컬어진다. 조금 상류에 자리한 우선대(遇仙臺))라 불리는 큰 바위는 방선문과 함께 들렁귀의 명소로 이름나 있다. 영구춘화(瀛邱春花)는 영구십경 중의 한 명칭으로 조선시대 문인들이 십경(十景)에 각각 제(題)를 붙여지었던 것이다. 영주십경에 처음 제시를 한 것은 헌종때 제주목사(재임기간 1841~1843)로 있던 이원조(李源祚)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십경의 차례와 명칭을 엄격한 원칙에 따라 매기고 제시하여 정립한 것은 제주사람 매계(梅溪) 이한우(李漢雨)이다.

1948년 4월 3일 오드싱오름에 봉화가 올랐고 5·10선거 때는 거의 전주민이 열안지오름까지 올라 선거를 보이콧했다. 5월 8일, 무장대가 마을을 습격하여 선거관리위원장과 대동청년단장의 가족 등을 학살한 사건은 주민들에게 충격을 몰고 왔다. 특히 6월 초순경 11연대 소속 9연대 1대대가 죽성 설새미에 주둔하게 되었다. 1948년 11월 7일 군인들은 오등리 전체 가옥에 대하여 불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더 깊은 산속으로 피신했다. 1951년 오드싱을 중심으로 성을 쌓고 재건하면서 집단회생을 시작한다. (김관후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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