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공원 50돌 한라산, 보전대책 서둘러야

[사설] 국립공원 50돌 한라산, 보전대책 서둘러야
  • 입력 : 2020. 03.25(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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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한라산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한라산은 도민의 삶과 역사,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라산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제주도가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제주도'라는 말이 달리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제주도와 한라산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런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라산은 1966년 국내 최초로 천연보호구역(제182호) 지정에 이어 1970년 3월 24일 국내 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면적은 지정 당시 133㎢에서 1987년 149㎢로, 현재는 153.3㎢(제주도의 8.3%)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은 한반도 4500종 식물 중 절반에 가까운 2000종의 식물과 5000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국내 생물종의 50% 이상 자생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가치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네스코가 한라산을 세계의 보물로 평가했습니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2010·2015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것입니다.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한라산이 세계적으로 자연·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주의 보고이자 국제보호지역인 한라산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어 우려되고 있습니다.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과부하에 걸린 것입니다. 한해 100만명이 한라산을 찾으면서 노면침식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2월부터 탐방예약제 시행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됐습니다.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집단고사도 문제입니다. 진달래밭 일대는 90% 가까이, 윗세오름 지역은 67% 이상 고사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인류의 유산인 한라산에 대한 보전·관리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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