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6406만원' 제주지역 가계·기업대출 위험수위

'가구당 6406만원' 제주지역 가계·기업대출 위험수위
가구당 6406만원 전국 최상위 GRDP대비 82.4%
연체율 상승속도 감안 금융기관 리스크관리 필요
  • 입력 : 2020. 03.23(월) 17:3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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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 가구당 가계대출이 6406만원으로 전국 최상위권을 보이고 있다. 특히 GRDP(지역내총생산) 기준 82.4%를 기록, '위험수위'를 보이며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매우 높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동향은 대출규제 등의 제약으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높은 가계빚과 연체율 상승 속도 등을 감안하면 금융 상태는 불안하다.

지난해 말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000억원(5.2%) 늘었다. 특히 GRDP 대비 가계대출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전국대비 높다.

지난해 도내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6406만원으로 전국평균 5288만원을 상회했다. 수도권(6500만원 상당)과 유사한 수준으로 소득 규모는 작고 이에 비해 대출은 많아 빚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컸다. 최근 4년간 가계대출의 흐름도 주택담보대출은 연간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선을 유지했지만 경영이나 생활비 등에 소요되는 기타대출은 2016년 3300만원에서 지난해 44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기업대출도 부동산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1조4000억원(12.1%) 늘었다.

또다른 문제는 대출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예금은행 원화대출금의 연체율은 0.29%로 1년 전의 0.23%에 견줘 소폭 상승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모두 전년대비 0.06%p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 부진이 장기활 될 경우, 제주지역 연체율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추세를 지속하며 전국 수준에 근접했다"며 "그러나 높은 가계대출 수준, 연체율 상승 속도 등을 감안할 때 금융 불안요인이 실물부문을 저해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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