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속출' 제주 수출기업 '속탄다'

'연락두절 속출' 제주 수출기업 '속탄다'
애로해소 지원센터 운영 결과 48건 접수
현지 연락 두절 등 수출 중단·지연 33건
中공장 문 닫아 원부자재 수급 어려움도
  • 입력 : 2020. 03.23(월) 15:3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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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식음료를 생산하는 A업체는 지난 1월 중국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무산됐다. 계약을 약속했던 중국인 바이어가 연락을 끊은 것이다.

 3월부터 화장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던 B업체도 20일 넘게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화장품을 담을 용기 및 튜브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 수출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제주기업 수출 애로해소 지원센터'를 운영한 결과 총 48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중국 등 해외 바이어와 연락이 끊기거나 미팅이 취소되면서 약속된 수출이 무산 혹은 지연됐다는 사례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중국 현지 공장 중단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 어려움, 상반기 해외박람회 및 무역사절단 등 행사 취소로 인한 판매 위축과 매출 감소도 접수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코트라 중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출장 없이도 바이어를 관리할 수 있는 화상 상담회를 지원하는 한편 오는 4월 싱가포르와 대만 등 동남아 7개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쇼피(shopee)'에 제주상품전용관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공모를 통해 제주관에 입점·수출기업 15곳을 선정한다.

 또한 해외 공항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오프라인 광고를 유튜브 등 온라인 광고로 전환한다. 청정 자연 제주와 스타 상품의 이미지를 담은 15초짜리 동영상 30개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홍보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수출상품 유통지연에 따른 현지 물류창고 보관비용 및 재고품 매입·판매 지원 등 수출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추경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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