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정부부터 마늘 수급대책 마련하라

[사설] 지방정부부터 마늘 수급대책 마련하라
  • 입력 : 2020. 03.20(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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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농민들이 갈 길을 잃고 있습니다. 어느 작물 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 농민이 없으니 말입니다. 농사를 잘 지으면 뭐 합니까.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제값을 못받기 일쑵니다. 마늘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배 면적을 줄이는 등 자구노력에도 마늘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 면적은 2만5090㏊로 지난해(2만7689㏊)보다 9.4% 줄었습니다. 하지만 재배면적이 평년(2만4603㏊)보다 웃돌면서 과잉생산이 우려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500㏊ 규모의 산지폐기를 결정했습니다. 지원액은 3.3㎡당 9340원입니다.

제주에서는 총사업비 36억원이 투입돼 100㏊ 산지폐기에 들어갔습니다. 마늘 산지폐기는 처음이어서 농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마늘 수매가격도 하락하면서 더욱 그렇습니다. 수매가격이 지난해 1㎏당 3000원에서 2500원, 3.3㎥당 1만9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늘로 먹고 사는 제주 농민들이 뿔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농민들은 재배 면적을 감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실제 통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도내 마늘 재배 면적은 2014년 2743㏊에서 지난해 2024ha로 5년새 720㏊(26.3%) 줄었습니다. 생산량은 2014년 5만2201t에서 지난해 3만5766t으로 31.5%나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도 별 소용이 없으니 농민들의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마늘 수매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한 이유입니다. 언제까지 농민들에게 과잉생산의 책임을 떠넘길 겁니까. 중앙정부 대책만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당장 지방정부부터 마늘 수급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제주도가 도대체 뭘 하는지, 누구를 위한 농정인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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