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한달] '밖보단 집'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제주 코로나 한달] '밖보단 집'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제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한달] 달라진 일상
각종 모임 취소·연기 주말은 '집에서'
비대면 소비 확산 배달 주문 급증
코로나19 극복 위한 후원물결 출렁
  • 입력 : 2020. 03.19(목) 17:24
  • 이상민 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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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주말에도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 한라일보 DB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이번 주말도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김모(40·제주시 일도1동)씨는 친구들과의 모임 등 외부 활동을 접고 집과 회사만 오가는 생활을 2주째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장을 보러갈 때나, 회사를 갈때가 아니면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있다"면서 "가족들 모두 집 안에서 지내는 걸 답답해 하지만 별 수 없다. 이번 주말에 지인 돌잔치가 있지만 참석하지 못해 부주만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도민들의 삶 곳곳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제주 도심 곳곳은 평일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행사·모임은 취소되기 일쑤였고, 결혼식과 피로연을 연기하는 예비 부부들도 있었다. 도내 신문 광고란에 게재된 글을 보면 이들은 '축복해달라'는 말 대신 '코로나19 확산 관계로 화촉 예식과 피로연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로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람들 간 접촉을 꺼리다보니 소비 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나 배달과 같은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늘었다.

제주지역 배달 대행업체인 A업체의 관계자는 "도내에서는 관광객들이 주요 배달 고객인데 관광객이 급갑하다보니 전체 배달 주문 물량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하지만 일반 가정의 배달 주문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동안 배달을 하지 않고 매장 방문 고객만 상대하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증가폭이 30~4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판매처마다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마스크 구매 전쟁은 일상이 됐다.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약국을 시작으로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 구매를 제한하는 5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판매시간을 오후 5시로, 한 사람당 1주일에 살 수 있는 갯수를 2장으로 각각 제한하다보니 여전히 시민들은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내 한 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 줄지어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코로나19 이기자 힘 모은 시민들=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위생수칙 준수·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에 더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후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 19사태 극복을 위한 특별모금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각각 성금 6억4000여만원과 3억700여만원을 모았다고 19일 밝혔다. 또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3억2700여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이 들어왔다. 기부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1년간 모은 적금을 해지해 500만원을 전달한 시민에서부터 용돈을 아낀 것이라며 44만원을 기탁한 시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전해주라며 30만원을 기탁한 시민, 마스크 때문에 큰 수익을 얻은 것처럼 오해하는 것 같아 작게나마 진심을 보이고 싶다며 500만원을 전달한 약사 등이 있었다. 여기에 손수 바느질 해 만든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전달한 부녀회, 코로나19로부터 우리 동네를 지키겠다며 방역에 나서고 있는 의용소방대, 의료현장에 복귀한 퇴직 간호사 등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두가 힘든 시기 내밀어 준 소중한 손길들이 코로나19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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