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때 아닌 한반도 태풍급 강풍 왜?

봄철 때 아닌 한반도 태풍급 강풍 왜?
남쪽 고기압·북쪽 저기압 사이 '샌드위치'
저기압이 동해상 지나며 바람 더 세질 듯
  • 입력 : 2020. 03.19(목) 11:22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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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입구에서 느닷없이 찾아온 '태풍급' 강풍은 대기가 차가운 상태에서 지면이 먼저 따뜻해져 일어난 대기 불안정 상태와 중국 북부 곳곳에서 발달한 소규모 저기압의 영향이 크다.

 이 상태에서 북서쪽 찬 공기와 함께 중국 남부 쪽에서는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중국 북부에 있던 저기압은 북한 쪽으로 밀려나는 기압 배치가 형성됐다.

 중국 남부 쪽에서 남해상으로 지나는 이동성 고기압과 북한 쪽 저기압 사이에서우리나라가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서 강한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이른 봄은 물론 가을철 환절기에도 대기와 지면의 온도 차가 벌어지는 경우 이 같은 형태의 기압 배치가 종종 나타난다.

 문제는 이번 저기압이 북한을 거쳐 동해 북부 상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있다.

 해양을 지나면 저기압은 세력이 강해지고 기압은 더 낮아지는데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기압 차가 더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바람의힘도 세진다.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세력이 다른 때보다 강하다는 점도 강풍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4월 초에도 비슷한 기압 배치로 서울에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적 있었는데, 이번 바람은 당시보다 비슷하거나 더 강한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6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대 순간 풍속 시속 90㎞(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초속 25∼35m 바람이 불 때는 걷기가 힘들고 가로수가 뽑히거나 부러지고,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교회 철탑·선간판·아파트 외장재가 추락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을 지나는 저기압이 동해 북부로 빠져나가며 저기압의 중심과 가까워지는 강원 영동에는 20일 아침까지 시속 126㎞(초속 3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예고됐다.

 저기압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기압이 급격히 떨어져 바람이 강해진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바람이 강해지는 오늘(19일) 오후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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