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서점과 함께 살아갑니다"

"제주 지역서점과 함께 살아갑니다"
제주도서관 희망도서 서비스 시내 서점에서 구입 대출
제주도 발급 꿈바당 학생카드 24개 서점서 이용가능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 속 지역실정 맞는 인증제도 검토
  • 입력 : 2020. 03.17(화) 18:1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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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지역서점과 상생하는 방안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서관이 올해 처음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고 제주도 역시 처음으로 지역서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주꿈바당 교육문화학생카드 발급에 나선다.

제주엔 크고작은 서점을 합쳐 200곳이 넘는 책방(제주착한여행 집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도서관 숫자가 인구 대비 전국 상위를 달리고 서점들이 늘고 있는 영향인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얼마전 내놓은 '2019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는 제주지역 연간 독서율, 독서량 등 주요 독서지표 5대 항목이 전국 평균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서점의 오늘은 그리 밝지 않다. 제주도서점조합에 가입한 제주시 서점 중에서 제주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탐라도서가 근래 폐업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책을 읽고 구입하는 독서 인구는 제자리 걸음인 형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책 구매가 한층 증가하고 있는 점도 서점으로 향하는 발길을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제주도교육청 소속 제주도서관은 이르면 4월부터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벌인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제주시내 서점에서 구해 읽는 서비스다.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가 서점에서 일반 도서에 한정해 책을 구매해 본 뒤 대출 기간 안에 도서관에 반납하면 책값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지금은 희망도서 서비스를 신청해 책이 도착해야 대출이 가능하다. 읽고 싶은 책을 바로 서점에서 구입해 읽으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서점 이용 습관을 키우는 효과도 기대된다.

제주도는 '제주꿈바당 교육문화학생카드'를 발급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한부모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40만원, 고등학생 50만원 한도로 지급되는 제주꿈바당 카드는 가맹점으로 등록된 온라인 강의, 진로진학 컨설팅, 진로체험만이 아니라 도내 서점 24곳에서 쓸 수 있다. 서점으로선 청소년 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지역서점 인증제 실시 여부도 관심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공공기관의 도서 구매 시 지역서점을 우선 이용해줄 것을 권고했고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 적극 검토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타 업종 업체가 서점업을 추가해 도서납품시장에 참여하는 '유령서점' 행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제주는 지역서점 인증제를 시행하지 않지만 공공도서관 등에서 책을 구매할 때 '서점 매장 확인서'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문체부 방침에 따라 향후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서점 인증제를 구상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2018년에는 제주도에 소재하는 중·소 지역서점들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취지로 '제주특별자치도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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