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변 안전시설 방치 이 정도일 줄이야

[사설] 해변 안전시설 방치 이 정도일 줄이야
  • 입력 : 2020. 03.17(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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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해안도로변 주요 안전시설물들이 부식되거나 파손된 채 장기간 방치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섬의 특성상 도민과 관광객들이 연중 즐겨찾는 장소의 시설물 관리가 이 정도라니 아연실색할 따름입니다.

실례로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 환상자전거길 일대 철제 펜스는 오랜기간 부식된 채 방치되면서 손으로 잡는 순간 산산조각 날 정도였습니다. 해안도로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 풍광을 헤치고, 안전기능은 커녕 오히려 사고를 부추길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바닷가 특성상 부식에 강한 자재가 아닌 철제난간을 설치한 시공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손놓은 사후 관리가 더 큰 문제입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내수면 둑방길에 설치된 목재데크시설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바닷물이 빠지며 형성된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도록 둑방길 주변에 설치된 목재데크시설 여러 곳이 파손된 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목재데크시설을 설치한 주체를 찾지 못해 여태껏 시설 정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도내 해안도로나 어촌·어항 주변에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안전난간을 비롯해 차량진입방지 볼라드, 인명구조함 등 각종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문제는 행정기관이 정기적으로 해당 시설물에 대한 현장점검과 보수·보강공사에 나선다고 하지만 방치사례가 적지않다는 사실입니다.

국제관광지 제주의 해변 각종 안전시설물이 오랜 기간 부식된 채 제기능을 못하거나 여러 이유로 파손후에도 방치된다면 행정이 제역할을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산부족과 인력부족을 탓 할 수도 있지만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입니다. 당연히 안전 제일에다 다중이 찾고 이용하는 시설물을 우선 정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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