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코로나19 중증 응급환자 진료센터

제주에도 코로나19 중증 응급환자 진료센터
道, 제대병원에 "응급실 내 격리 진료구역 마련" 명령
한라병원은 자진 신청… 응급실 보호·골든타임 사수
  • 입력 : 2020. 03.16(월) 17:57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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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중증의 응급환자를 전담 진료하는 의료센터가 생긴다.

 16일 제주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주 제주도지사 직권으로 제대병원 측에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니 응급실 내에 격리 진료구역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의료법 제59조에 따른 것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도지사는 보건의료 정책에 필요할 때,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危害)가 발생하거나 또는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의료기관에 이런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코로나19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응급실 폐쇄와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치료 적기(골든타임)를 놓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마련된 제도다.

 현재 도내 종합병원 응급실에는 감염병 격리 진료 구역이 없다. 우리가 흔히 감염병 격리 진료 구역으로 알고 있는 음압 병상(병원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병상)은 모두 응급실 밖 별도의 병동에 마련돼있다.

 응급실에 격리 진료 구역이 없다보니 응급실을 찾은 중증 환자가 나중에 코로나 19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이 폐쇄되거나, 의료진이 격리되는 일이 전국적으로 잦았다. 또 응급실이 폐쇄되면 정작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할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중증응급진료센터가 생기면 이런 우려를 덜 수 있다. 이 센터는 응급실 밖에 있는 '사전환자분류소'에서 먼저 코로나19 의심 증상에 따라 환자를 나눠 기침·발열 등 의심 증세를 보이는 중증환자만 응급실 내 격리 진료구역으로 데려가 응급 처치를 실시한다. 격리 진료구역에 배치된 응급실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며, 정부는 의료진이 중증환자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게 증상이 경미하면 이 격리구역에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제대병원 뿐만 아니라 한라병원에도 생길 전망이다. 한라병원은 중증응급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며 지난주 스스로 센터 지정을 신청했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응급실 내 5개 이상 격리 병상 확보 계획을 세우는 등 심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격벽을 세워 격리 진료구역을 만들 예정"이라며 "오는 19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병원은 호흡기 환자와 나머지 환자들을 서로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도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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