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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형의 한라칼럼] 이 풍진 세상… 봄은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20. 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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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차야 할 새로운 십 년대(decades)의 첫해가 출발부터 혼란스럽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 앞에 지구촌이 떨고 있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 가까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불안과 우울감이 짓누르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 즉 팬데믹을 우려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무서운 전파력을 보이는 코로나19도 계절의 변화는 막지 못한다. 만물의 이치는 영락없다. 계절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봄이다. 꽃은 어김없이 핀다. 복수초도 진작에 노란 꽃망울을 피워냈고, 변산바람꽃, 노루귀도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이 풍진 세상이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유행가 가사처럼 이제 얼마 없으면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다. 한라산 선작지왓이 연분홍 털진달래 물결로 넘실댈 날이 머지않았다. 그럼에도 한겨울을 이겨낸 꽃을 보아줄 마음의 여유를 느끼지 못한다.

봄을 느낄 새도 없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이다. 꽃샘추위 탓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가난한 이나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그렇다. 경제는 끝모를 위기에 처했고, 공동체는 활력을 잃었다. 동료나 지인, 이웃끼리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만 안심이 되는 현실 앞에서는 웃을 수도 없다.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다보니 각자도생만이 살길인 것처럼 돼 버렸다. 허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때로는 사회로 인해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사회로 인해 치유를 얻고 희망을 보기도 한다. 우리 인간 종이 오늘날 존재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10만 년 전까지도 지구상에는 최소 여섯 가지 인간 종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오늘날 살아남은 종은 하나뿐이다.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로 돕고 소통하는 높은 사회성을 지닌 때문이다. 고립주의, 폐쇄주의는 외톨이만 될 뿐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는 역설적으로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연일 감염증과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은 말할 것도 없다. 자원봉사자들은 기꺼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물심양면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은 이어진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연대가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코로나로 각자도생이 당연시되다시피 한 세상이지만 그럴수록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문제는 정치다. 코로나19 와중에 국민들 염장을 지르는 것은 정치권이다. 국민이 없는 정치는 해악일 뿐이다. 지난 정권이 반면교사다. 그럼에도 국민 건강과 생명보다는 정파적 손익계산에만 몰두한다. 바이러스보다 더 큰 문제는 정치가 아닌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광장의 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여 여전히 혼돈스럽고 불안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누가 코로나19로 힘들고 고통받는 현실을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이용하려 했는지를. 그리고 이를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절박함 속에서도 4·15 총선 시계는 돌아간다. 봄은 저절로 오지만 그 봄을 어떻게 맞이하는 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 <이윤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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