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언어 숨쉬는 제주에서 살아마씀"

"보석언어 숨쉬는 제주에서 살아마씀"
양순진 제주어 동시집 '좀녜영 바당이영' 발간
  • 입력 : 2020. 03.09(월) 18:5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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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가 살아있는 제주어 동시집이 나왔다. 제주 양순진 시인의 '좀녜영 바당이영(해녀랑 바다랑)'이다.

양 시인의 동시집 발간은 세 번째다. 지난 두 권의 창작집에서 개인과 가정, 학교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엔 한라산, 오름, 신화, 바다, 해녀, 민속유산 등 제주가 품은 자연과 문화를 제주어로 풀어냈다.

시인은 제주어가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음을 이 세상에 알리고 싶어 제주어 동시를 택했지만 막상 쓸려니 쉽지 않았다고 했다. 2년 넘게 애만 태우다 지난해 초부터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수도 없이 제주어사전을 들여다봤다. 말하고 듣고 쓰기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가슴 속에 묻어뒀던 '원초적 언어'가 꿈틀대는 걸 느꼈다. 그는 제주어 동시 작업에 대해 "그 아득한 옛날 할머니의 할머니가, 어머니의 어머니가 대대로 사용하고 입안에서 굴리던 우리만의 보석언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대발견"이라고 했다.

시집에는 '난 제주서 살아마씀' 등 제주어 동시 60편과 이를 표준어로 풀어낸 동시가 작품마다 뒤이어 실렸다. 빨간색 제목은 제주어 동시, 파란색 제목은 표준어 동시다. 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동시에 어울린 그림은 곽금초등학교 학생 등 제주도 어린이들이 그렸다. 책과나무.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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