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아크릴로 '보는 서예' 제주 나들이

캔버스에 아크릴로 '보는 서예' 제주 나들이
연삼로 델문도 뮤지엄 기획전
  • 입력 : 2020. 03.08(일) 22: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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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준의 '선율'.

손동준 작가 초대 3월 한달
"신서예 위한 창의적 실험"
추상회화처럼 춤추는 문자

붓글씨로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가 있다. '신서예(新書藝)'를 위한 창의적 실험으로 새로운 추상회화를 펼쳐온 손동준 작가다.

손동준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학과, 경기대 전통예술대학원 서화예술학과,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중국수도사범대학 서법문화연구소 서법이론 박사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예를 공부했다. 한국 서단을 이끌었던 김충현(1921∼2006) 선생을 기리는 일중선생기념사업회의 일중서예우수작가상(2016) 수상을 비롯 제1회 서예문화대전 대상(2004), 제17회 월간서예대전 대상(2000), 제1회 서울서예대전 대상(2000), 제6회 KBS전국휘호대회 금상(1991) 등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한국 현대 서예의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3월 한달 동안 제주 델문도 뮤지엄(제주시 연삼로 316) 기획 초대전을 펼치고 있다. 약 15점에 이르는 '선율(The Rhythm of Lines)' 연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중국정부 서법장학생 박사 1호'인 손 작가는 중국 유학에 나설 무렵 노트북 하나로 세상이 움직이는 시대에 상투쓰고 선비가 했던 일을 재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고민이 들었다고 했다. 문자로 표현하는 서예 작업에 대한 한계도 느꼈다.

그는 서예정신의 기본은 수양이라고 여겼고 그때그때의 기분과 생각 등을 초서를 응용한 그만의 글씨체를 이용해 필선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뛰어들었다. 공자나 맹자가 남긴 좋은 글귀에 담긴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구상으로 안될 것 같아서 추상 작업을 하게 됐다. 기본 재료는 양화에 사용되는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이었고 붓만이 아니라 전각의 새김칼, 제빵용 짤주머니를 글씨 쓰는 도구로 잡았다. 손 작가의 작업에는 그동안 그가 배웠던 모든 글자들이 다 들어있는데 그 문자들은 뜻을 해석하는 게 아니라 느끼면 된다고 했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문의 064)75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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