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같은 겨울, 생태계 변화 대응 절실

[사설] 봄같은 겨울, 생태계 변화 대응 절실
  • 입력 : 2020. 03.03(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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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은 지난해 겨울내내 봄같은 날씨를 보이면서 도민 모두 "겨울같지 않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였습니다. 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 가량 높은 10℃에 달했는가 하면 눈은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월별 평균기온 분석 결과 작년 12월 10.2℃로 평년보다 1.5℃, 1월 9.2℃로 평년보다 2.9℃, 2월도 9.0℃를 웃돌며 평년보다 각각 높았습니다. 지난 1월 7일엔 제주 기온이 무려 23℃까지 치솟아 전국 핫뉴스로 등장했습니다. 기상 관측이래 과거 최고 기록인 1950년 1월 17일 21.8℃를 갈아 치우며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된 겁니다.

제주지역에 봄같은 겨울이 이어지면서 '생태시계'도 무척 빨라져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해 졌습니다.

실제 지난달 제주도의 희귀·멸종 위기식물인 '초령목'과 용암숲 곶자왈에 자생하는 '백서향'이 예년보다 한 달 일찍 꽃을 피웠는가 하면 지난 1월 10일에는 법정 보호종인 제주도롱뇽이 서귀포시 한남리 습지에서 한 달 일찍 산란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벚꽃 개화 시기도 전년보다 5일 빠른 이달 20일쯤 제주에서 개화될 전망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도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기온 상승이 관측된다"며 "기후 변화에 밀접한 농업 등 업종의 경우 행정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입니다.

이미 제주지역에 나타난 생태계 변화는 한라산 소나무 숲 면적 증가와 구상나무 고사, 지난 30년간 연 평균 5.43㎜로 국내 가장 큰 해수면 상승, 타 지역 만감류 재배 증가 등 여러 가지입니다.

겨울내내 봄같은 날씨를 보낸 제주는 이제 생태계 변화에 분야별 대응책을 마련, 더 적극적으로 나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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