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월 평균기온 9.2℃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월 평균기온 9.2℃
올 겨울 평균기온 9.1℃… 평년에 비해 1.7℃ 높아
초령목·제주백서향 조기 개화 등 생태시계 빨라져
  • 입력 : 2020. 03.01(일) 18:21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 서귀포시 중산간 계곡에 북방산개구리알에서 예년보다 일찍 부화한 올챙이들이 개울물에서 꼬물꼬물 헤엄치고 있다. 강희만기자

지난 겨울철 평균기온은 9.1℃로 평년보다 1.7℃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10.2℃로 평년보다 1.5℃, 1월은 9.2℃로 평년보다 2.9℃, 2월은 9.0℃로 평년보다 1.9℃ 높았다.

 특히 지난 1월 7일 제주지역 기온이 23℃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50년 1월 17일 21.8℃였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2월 들어서도 지속됐다.

 2월 제주시 지역 평균 기온은 9.1℃로 나타났으며 최고기온 21.8℃, 최저기온 6.1℃를 기록했다. 서귀포시 평균 기온은 9.7℃(최고기온은 18.6℃, 최저기온 6.2℃), 성산 8.4

℃(최고기온 18.3℃, 최저기온 4.2℃), 고산 8.4℃(최고기온 20.1℃, 최저기온 5.9℃)로 나타났다.

 12월 강수량은 66.6㎜로 평년(27.2~61.7㎜)보다 많았으며 강수일수는 7.0일로 평년보다 2.5일 적었다. 또한 1월 강수량은 113.4㎜로 평년(46.3~69.0㎜)보다 많았고 강수일수는 10.0일로 평년보다 1.5일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역의 첫눈 관측일은 지난해 12월 31일로 나타났으며,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렸다.

 눈이 적었던 원인으로는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매우 높았고, 약한 시베리아 고기압으로 인해 서해상의 해기차(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눈구름대 생성이 약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생태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인 제주도의 '초령목'과 제주 용암숲 곶자왈에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이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일찍 꽃이 피는 한편 1월 10일에는 법정 보호종(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제주도롱뇽이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한 달 정도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 산란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벚꽃 개화 시기도 평년보다 3일 지난해보다 5일 빠른 내달 20일 제주에서 처음 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폭으로 기온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며 "농업 등의 업종은 기후 변화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행정차원에서 기상 자료와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86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