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생필품 구매량 '부쩍'..코로나19 영향?

대형마트 생필품 구매량 '부쩍'..코로나19 영향?
사재기 수준 아니지만 비축용 라면·냉동식품·통조림 인기
하나로마트 "먹거리 위주 구매 명절전 분위기와 비슷"
  • 입력 : 2020. 02.25(화) 15:4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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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시 탑동 이마트에는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판매 전부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마트 측은 마스크 일정량을 24일부터 1인당 10개로 제한, 한정 판매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코로나19의 확산 여파에 따라 제주지역 대형마트에서의 소비 패턴도 생필품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 현장에서 살펴본 결과, 아직까지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매장 방문 횟수를 줄이고 다소 비축할 수 있는 먹거리를 사는데 열중하는 모습들이다.

25일 낮 시간대 제주시 탑동이마트는 평일인 점도 있지만 주차장부터 평소보다 한산했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3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이뤄짐에 따라 판매 코너에는 오전 시간대부터 고객 20여명이 줄을 서며 대기 중이었다. 판매가 이뤄진 때에는 길게 장사진을 이뤘고, 당분간 마스크 판매는 매일 이어질 전망이다.

매장 관계자는 "어제 마스크 600매와 오늘 800매가 판매 시작과 함께 금방 동이 났다"며 "1인당 10매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가족단위들이 찾아와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용객들의 생필품 구매도 많았다. 특히 생수는 물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면과 즉석밥이 최고 인기다. 또 냉동식품과 통조림 구매도 눈에 띈다.

주부 김모(41·제주시 삼도2동)씨는 "코로나19로 집밖을 나오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장을 볼 때 평소보다는 2~3배가량 많이 사고 있다"며 "매장 방문 횟수는 최소화 하면서 만에 하나 코로나19 확산이 확대될 때를 고려해 다소 비축용으로 좋은 라면과 통조림, 냉동식품을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쌀(10㎏)과 라면 묶음 5개, 햄 1묶음, 참치통조림 5개, 꽁치통조림 2개 등을 비롯해 고기와 야채류를 샀다고 했다.

이날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었는데, 집에서 먹는 생필품 위주로 소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인 21일부터 이러한 현상이 시작된 것 같고, 마치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전의 대량 구매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21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어 22일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났다.

마스크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날 제주시권 대형약국을 찾아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물었지만 며칠 전부터 물량이 없다고 대답했다. 다만 제주시 도심 외곽의 마트에는 소량이지만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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