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농기원 제대로 서야 제주농업이 산다

[사설] 도농기원 제대로 서야 제주농업이 산다
  • 입력 : 2020. 02.21(금)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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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농업기술원이 시대변화에 맞게 제 역할을 해야 전례없는 위기에 처한 제주농업의 미래도 희망을 그릴 수 있습니다. 제주농업이 최근 수입개방, 소비침체, 과잉생산이라는 '삼각파도'에 휩싸여 고전하는 단계를 넘어, 몰락의 위기까지 점쳐지는 마당에 농업기술원 주도의 농업기술 및 정보, 시장대응, 미래농업 선도 등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도농기원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면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뀝니다. 농기원 홈페이지는 관리되지 않아 과거 자료에 머물러 있는 사례들이 많았고, 일부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 외부강연을 가거나 강연수당도 챙기는 등의 규정위반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최근 도감사위원회는 지난 2017~2019년 기간 종합감사 결과 26건의 행정상 조치와 10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 1건(감액·회수 1억4004만원)의 재정상 조치를 내렸습니다.

세부내용을 보면 도농기원과 4개 농기센터 홈페이지의 경우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농업기술 자료 상당부분이 2년을 훌쩍 넘도록 현재 자료로 바뀌지 않았고, 각 농기센터 홈페이지내 자체 관리 메뉴의 경우도 관련부서 게시 자료들이 최신자료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농기원이 농업인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제 기능을 유지 못하고, 기관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농기원 직원 17명은 지난 3년간 총 106회에 걸쳐 근무시간 중 외부강의에 나섰는데도 연가 등을 받지 않았고, 일부 직원들은 강의수당도 챙겨 주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외에 마늘, 당근 등 제주형 밭작물 수확 기계화사업 부적정, 공사설계 변경 소홀 및 대가 지급 부적정, 물품관리 소홀 등이 지적됐습니다.

농기원은 이제 업무 전반에 걸쳐 철저한 환골탈태의 모습을 농업인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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