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 관측 '천리안 2B호' 내일 발사

해양·환경 관측 '천리안 2B호' 내일 발사
남미 기아나우주센터서 준비 '착착'
항우연 "19일 발사에 지장 없을 듯"
  • 입력 : 2020. 02.18(화) 10:4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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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 조립동 문이 열리자 51m 높이의 흰색 발사체 '아리안5ECA'가 모습을 드러냈다. 발사체 상단에는 태극기와 함께 '천리안 2B'라는 글씨가 보였다. 19일 오전이 되면 발사체는 우리 위성 '천리안 2B'호를 품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발사체는 이날 발사대로 이동했다. 아리안 발사체는 수직으로 꼿꼿이 선 채 조립동 앞에서 발사대로 옆걸음치듯 이동하기 시작했다. 조립동 앞에서 발사대로 이어지는 3.5㎞의 길 이름은 '스페이스 로드'(Space Road)다. 안전을 위해 발사체를 시속 1~4㎞로 이동시키다 보니, 이송 시간은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클라우디아 호야우 아리안스페이스 미디어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관은 "조립동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나와 점차 속도를 높여 시속 2.5km로 이동을 시작한 뒤 직선구간에서 시속 3.8km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발사체가 발사대로 간 뒤에는 국내 연구진이 원격으로 다시 위성 상태를 점검했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지난해 말 기아나에 온 뒤 위성 본체 점검을 이어왔다"면서 "19일 발사를 마친 뒤 첫 교신과 태양전지판전개 등을 확인해 초기 성공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항우연 선임연구원은 "2018년 12월 천리안 2A호 발사 때보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획대로라면 천리안 2B를 탑재한 발사체는 19일 오전 7시 18분 발사된다. 발사11시간 23분 전부터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4시간 38분 전부터 3시간 30분에 걸쳐 발사체 추진제 주입이 이뤄진다. 발사 7분 전에는 발사 시퀀스가 시작되는데, 위성에 이상이 있으면 9초 전까지는 발사 진행을 멈출 수 있다.

 발사 명령이 내려지면 1초 뒤 1단 엔진이, 약 7초 뒤 고체 부스터가 점화하며 발사체가 이륙한다. 발사체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은 발사 뒤 25분 29초다. 발사 31분 뒤에는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발사 40분 뒤에는 호주 야사라가 관제소와 첫 교신을 할 예정이다. 교신을 통해 연구진은 천리안 2B호가 목표한 전이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발사 1~2시간 뒤 위성이 태양전지판을 전개하면 이날 확인 절차는 모두 끝난다.

 약 2~3주 뒤 위성이 동경 128.2도, 3만6천㎞ 상공에 자리 잡으면 시험 운용이 시작된다. 최 단장은 "위성 연료의 70%를 위성을 제 자리에 보내는 데 투입한다"며 "정확도가 필요한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 이 기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천리안 2B호는 천리안 1호의 임무를 물려받을 해양·환경 관측 위성이다.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 관측 위성 천리안 2A와 같은 본체를 가진 '쌍둥이 위성'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의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에는 항우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참여했다.

 천리안 2B호는 10월부터는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 정보를, 내년부터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환경 정보를 관측해 한반도에 보내게 된다.

 천리안 2B호의 관측 범위는 일본에서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다. 여기에는 필리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13개 국가가 포함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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