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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편견 교정하는 안경 쓰고 본 북한 사람들
정병호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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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으로 고난을 겪는 인민들에게 북한은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란 구호를 내걸었다. 집단 체조 공연에서 격렬한 동작 탓에 가쁜 숨을 쉬면서도 수천 명 아이들은 계속 웃는다. 2018년 4월 15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분단경계선을 넘는 장면이나 연회장 냉면 발언은 어떤가. 공식적인 상황을 반전시키는 즉흥성과 유머가 있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정병호 교수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는 그 지점에 닿는다. 고난과 웃음을 북한의 핵심적인 문화개념으로 꼽으며 문화인류학자로서 관찰하고 경험한 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민족이 한국과 조선이란 두 개의 국가를 세우고 살아온 지난 70여년 동안 다른 성격의 '국민'이 만들어졌다. 과거의 동질성을 회복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이제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없이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자의 시선은 집집마다 걸어두는 '장군님 식솔' 족자에서 평양판 스카이캐슬까지 다다른다. 문화예술 공연에서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웃음은 정서적 풍요와 소속감에서 온다. 평양 엄마들도 남다른 교육열을 지녔고 지방에 대한 차별은 북한 사람들의 중심지향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의 심리와 문화를 이해하면 왜 핵폭탄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품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했다. 빈한한 사정에도 도움의 손길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결기가 퍼져있듯 핵폭탄은 상대를 위협하는 무기를 쥔 채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관철시키려는 생존전략이다.

이즈음 북한 사회는 불평등과 차별의 틈바구니에서 억눌려왔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체제붕괴의 조짐으로 해석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식적인 제도와 비공식적 일상 간의 괴리는 커지고 있지만 둘 모두 현실이고 상호보완하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창비. 1만80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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