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길

[김장환의 한라시론] 제주특별자치도가 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길
  • 입력 : 2020. 02.12(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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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2020년도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은 예고해왔다. 제주도가 한동안 국내경제성장을 더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유입인구와 관광객의 증가에 이어 건설업 호황과 외국인 투자 등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 유입인구 증가는 둔화에서 정체로 바뀌고, 중국관광객의 감소와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해온 건설이 아파트 등 주거 공간의 양산과 숙박업소의 과잉건축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지 오래다. 물론 경기가 호황을 이루고,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면, 공급과잉의 일부는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완화 징후를 보이던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한도 멈춰 서게 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기극복을 위해 '범도민 위기극복협의체'를 발 빠르게 구성·출범시켰다. 금번 사태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어 함께 풀어 나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제주도에는 여러 가지 대형건설이 이루어지고, 대형 투자유치도 있었지만 아직도 논란이 남아 있는 곳이 있는데, 발전의 모멘텀으로 연결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제2공항건설 문제만 해도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제주도가 새로운 발전의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논쟁은 사회발전을 위해 언제나 제기될 수 있지만, 방향이 정해지면 타협도 하면서 더 큰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대외의존도가 극히 높은 제주지역 경제는 앞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도 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의 하나는 제주공항의 포화상태를 해결하는 제2공항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그에 따라 추가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의 현대화된 도시건설이 이어진다면 제주지역의 경제는 건설을 통해 당분간은 지속발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집착하고 찬반 논란에 매달린다면 시간과 자원의 낭비와 함께 당초 예상되었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각종 선거 때문에 제주도가 장기비전을 갖고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발전을 도모해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논쟁만 일삼고 정치인들은 자신의 당락을 좌우하는 표심을 얻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문제를 볼모로 삼는다면 시작만 하다 중단하는 어중간한 상황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범도민 위기극복협의체가 비상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안들을 찾아내어 과감히 집행해나갈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보내주고 싶다. 이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해주는 고마운 시장이 있고, 제주도를 찾아주는 소중한 국내외 관광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제주도를 이룰 수 있었다는 점을 뒤돌아보고, 아름다운 제주도를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함께 힘이 되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전 국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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