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정이 언제 이렇게 기업 챙겼나

[사설] 제주도정이 언제 이렇게 기업 챙겼나
  • 입력 : 2020. 02.11(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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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도정에서 참으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관련입니다. 아직 정부가 면세점 특허공고를 낸 것도 아닌데 제주도는 교통영향평가를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진출을 제주도가 마치 발벗고 나선 인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제주도정이 언제부터 기업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이렇게 관대했습니까. 특히 신세계면세점 진출에 부정적인 여론이 적잖은데 제주도는 미리 알아서 척척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제주도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제주시 연동 뉴크라운호텔 부지에 추진하는 신세계면세점에 대한 심의를 개최, '수정 의결'을 했습니다. 이번 교통영향평가에서 신세계면세점은 당초 계획된 주차장 2개소 100면에서 3개소 105면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면세점과 인근 도로 확장 공사가 준공된 후 6개월간 모니터링을 실시, 문제점이 발생하면 사업자가 관련 비용을 부담키로 했습니다.

제주도가 교통체증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신세계면세점이 신라와 롯데면세점보다 규모가 2배나 큰데도 주차장은 이들 업체보다 적다는 점입니다. 도내 시민단체가 괜히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세계면세점이 현재도 교통 체증이 극심한 연북로와 신광로·노연로를 교통지옥으로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면세점 진출에 따른 교통문제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면세점이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재주는 제주가 부리고 돈은 면세점이 챙긴다'고 하겠습니까. 앞으로 신세계면세점까지 뛰어들면 지역상권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신세계면세점 진출 반대 명분은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어찌된 일인지 특허공고도 나지 않은 면세점을 기정사실화해 되레 앞장서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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