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사설] 위기일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 입력 : 2020. 02.10(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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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 속에서도 사회 각계각층의 따뜻한 온정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기관과 단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이름없는 시민들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처럼 사회가 불안할수록 성숙한 시민의식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발열 감시현장에서의 자원봉사는 물론 시민들이 마스크나 구입비용을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제주출신 선원이 있는가 하면 한 익명의 독지가가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와 아동용 마스크(KF80) 5000개를 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시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청년콘텐츠협동조합에서도 마스크 2000개를 도에 기탁하는 등 위기에 빛나는 지역사회의 온정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도내 일부 업소지만 무조건적으로 중국인 입장 금지 팻말을 내거는 행위나 혐중 정서를 조장하는 행태 등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 지나친 상호 불신과 혐오, 불안감 등은 오히려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우려가 큽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지역은 물론 정치 경제적으로 국가가 서로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 세계가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반증합니다. 현실적으로 중국에서 사태가 종식되지 않는 한 제주는 물론 국내는 상당기간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배척이나 차단보다는 안전에 유의하면서 서로 합심하여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묵묵히 방역에 헌신하고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겨내기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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