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경제 피해 현실화, 도 적극 대응 아쉽다

[사설] 제주경제 피해 현실화, 도 적극 대응 아쉽다
  • 입력 : 2020. 02.07(금)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경제가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에 처했던 지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는 제주관광에 직격탄이 됐던 2015년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7년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당시는 외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관광객이 차지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내외적 상황은 더욱 급박합니다.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마저 줄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제주지역 무사증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100명 선에 불과합니다. 내국인 관광객도 40% 넘게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앞으로도 전망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수학여행 등 관광성수기인 4~5월 단체관광은 여행취소로 전무한 상태라고 합니다. 개별 관광객 역시 평년과 비교해볼 때 항공권 예약률이 20~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호텔 등 숙박업소들이 공식적으로 휴업을 신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니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지역경제는 비상상황입니다. 관광, 숙박업소는 물론 식당가와 재래시장,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에게까지 연쇄적으로 미치면서 그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국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아쉽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주도의 대응은 너무나 안일합니다. 다른 지역은 진작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말로만 위기라고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점검하고 실제 피부에 와닿는 대응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