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염병 예방 손놓은 경로당이 불안하다

[사설] 감염병 예방 손놓은 경로당이 불안하다
  • 입력 : 2020. 02.07(금)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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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로당이 염려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사랑방인 경로당이 신종 코로나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에 대한 신종 코로나 관련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와 양 행정시 등에 따르면 도내 경로당은 제주시 295곳, 서귀포시 149곳 등 모두 444곳입니다. 등록된 회원 수는 4만50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제주시의 경우 관내 경로당 등에 손 소독제와 예방 안내 리플릿을 배부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경로당의 평균 나이가 75세 이상 고령인 탓에 신종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예방수칙 등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경로당에 대한 본보 취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제주시내 한 경로당은 책상 위에 손 소독제(2개)가 놓여있을 뿐 사실상 방치돼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주시내 또 다른 경로당 한켠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병인지 잘 모르겠다"는 한 경로당 이용자의 말에서도 신종 코로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알다시피 신종 코로나는 사람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이 모이는 곳이 전염병에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로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상시 비치된 손 소독제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아 감염병 예방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행정에서 경로당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예방교육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경로당 운영을 당분간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타인과의 접촉을 가능한 줄이는 것도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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