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입국 중단 첫 날 제주공항 '썰렁'

무사증 입국 중단 첫 날 제주공항 '썰렁'
중국발 제주행 항공기 5편 이용 60여명 도착
내국인 관광객도 급감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 입력 : 2020. 02.04(화) 15:2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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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무사증 출국제도 일시 중단 첫 날인 4일, 제주공항 국제선 출·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국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무사증 출입제도 일시 중단 첫 날인 4일, 제주국제공항은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간혹 확인됐으나 이번 사태로 국제선 출·입국장은 물론 국내선 이용객도 급감하며 공항 주변은 여느 때와는 달리 한산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중국발 제주행 항공편은 모두 5편이며, 이 가운데 오후 3시 기준 4편이 제주에 도착했고 이용객은 45명이다. 오후 9시35분에 중국 상하이발 1편이 추가되지만 최종 승객은 이 시각 현재 모두 6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제주 무사증 출입제도가 중단되기 전인 지난달 21일 직항노선 항공기 24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3697명에 견줘 보름만에 98% 가량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무사증 출국제도 일시 중단 첫 날인 4일, 제주공항 국제선 출·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국기자

이날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다른 지역에서 온 승객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분리됐다. 제주공항 검역관으로부터 건강상태와 관련한 질문지와 체온계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어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후베이성 체류 여부와 국내 체류 주소,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했다. 신고서에 제출한 연락처로 실제 연락이 가능한지 연결해보는 등 2∼3중의 꼼꼼한 확인절차를 거친 뒤에야 입국할 수 있었다.

이날 중국발 제주행 비행기는 제주~중국 18개 직항노선 대부분이 중단·감축 운영되면서 크게 줄었다.

앞서 제주관광공사는 3일 자료를 통해 오는 3월 말까지 주단위로 운항하는 149편 가운데 121편(81.2%)이 중단·감축 운영된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 이스타,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는 모두 운행을 중단했고 일부 중국 항공사만 운항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량 감축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이번 사태로 내국인 관광객도 절반으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107만9133명이며 이 가운데 무사증 입국자는 74%인 79만7312명에 이른다.

제주도는 무사증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됨에 따라 올해 전체 중국 관광객의 74%가량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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