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종 코로나 대처, 이렇게 허술해서야

[사설]신종 코로나 대처, 이렇게 허술해서야
  • 입력 : 2020. 02.04(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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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그러잖아도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를 격리대상으로 분류해 놓고도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3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실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지역도 허술한 대처로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설 연휴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후 우한 폐렴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관리 대상에서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오후 중국 춘추항공사로부터 제주를 여행한 50대 중국인 여성의 우한 폐렴 확진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지난달 21~25일 제주를 방문한 이 여성은 귀국 다음날인 26일 발열증상을 보여 30일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문제는 제주도가 즉각 질병관리본부에 통보를 했지만 "관리 및 발표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중국 정부와 연락을 취하며 이 여성의 제주 체류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공조가 이뤄지지 않아 확진자와의 접촉자를 확인하는 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번지는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느슨한 대처도 아니고 아예 깔아뭉갠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제주에 왔다 간 직후 확진자로 판명났는데도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있습니까. 우한 폐렴의 경우 잠복기 중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문제의 여성이 제주에 체류할 당시 잠복기로 추정되지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는 감염병에 대한 보다 치밀하고 꼼꼼한 자체 대응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전국이 감염병으로 난리나면 어떻게 대처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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