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시민 "이웃 도와달라" 마스크 1만5천개 후원

익명 시민 "이웃 도와달라" 마스크 1만5천개 후원
"마스크 써보지도 못한채 위험 노출된 이웃에게 온정을"
  • 입력 : 2020. 02.03(월) 12:21
  • 이상민 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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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마스크와 세정제가 동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한 시민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제주시와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중년 남성은 지난 1일 지인과 함께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를 만나 편지와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를 전달했다. 또 이 남성은 택배로 아동용 마스크(KF80) 5000개를 제주시에 기부했다. 마스크는 이튿날 제주시에 도착했다.

이 남성은 편지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도 써 보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이 남성은 "신분은 밝힐 수 없지만 다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시기에 누군가 이런 기부를 했다고 알리는 것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행정기관과 협의해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홀로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으로 마스크가 우선 배부되도록 해 독지가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독지가의 기부에 힘입어 소외된 이웃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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