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인 제주 무비자 입국 일시 중단

정부, 중국인 제주 무비자 입국 일시 중단
제주도 건의 전격 수용.. "국민은 14일간 자가격리조치"
4일부터 후베이성 방문 모든 외국인도 입국 전면 금지
  • 입력 : 2020. 02.02(일) 15:40
  •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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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주재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회의에서 제주지역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중국 후베이성에서의 외국인 입국을 4일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오는 4일 0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 위험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며 "당분간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우리 국민의 경우 입국후 14일간 자가 격리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제주 특별자치도와의 협의 하에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입국 제도를 일시 제도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사증 입국제도는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입국해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제도로, 지난해 제주 무사증 입국 외국인 가운데 98%는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정 총리는 "지역 사회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경로를 촘촘하게 차단해야 한다"면서 "밀접접촉자, 일상접촉자 구분없이 접촉자 전체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할 것이며 사업장,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 집단시설 근무자가 중국에 다녀온 경우 14일간 업무 배제 조치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총리는 최근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의 품귀, 가격인상 우려와 관련해서는 "식약처 등 관계기간이 위생용품 수급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국민들께 설명해야 하고, 상황을 지속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확진자와 접촉자 수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장기화되고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중장기 대응 방안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금지 조처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미국 시각으로 2일 오후 5시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키로 했고, 일본도 2주간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발 입국 금지 조처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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